순식간에 폐회를 앞둔 2024 파리 올림픽! 연이어 메달 소식이 들리는 흥미진진한 경기는 물론 선수들의 영화 같은 서사까지 주목받고 있는데요. 파리에서 들려오는 올림픽 트렌드, 짤막하게 전해드립니다🎤

일론머스크도 샤라웃한 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 김예지

28일 열린 <공기권총 10m 여자 개인전>에서는 김예지 선수와 양지인 선수가 각각 은메달과 금메달을 따며 선전했죠. 특히 SF 영화처럼 멋진 사격용 안경을 쓴 채 총을 쏘는 김예지 선수의 모습이 마치 한편의 느와르 영화를 연상케 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도 SNS 엑스를 통해 "그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 해야한다"는 멘션을 남기면서 김예지 신드롬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한편, 김예지 선수와 반대되는 수수한 차림의 튀르키예의 유수프 디케츠 선수도 화제에 올랐는데요. 무뚝뚝한 동네 아저씨 포스와는 달리 애묘인으로 알려져 반전을 보여주었답니다.

유도 혼성 단체전에 등장한 랜덤 가챠?

우리나라와 독일의 <유도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이 3:3동점 스코어가 되는 바람에, 마지막 경기는 랜덤으로 체급이 정해졌어요. 문제는 이 랜덤추첨 방식이 '전자 룰렛'이었다는 것인데요. 때문에 하필 9분이 넘는 혈투끝에 패배했던 안바울 선수가 경기가 끝난지 5분도 되지 않은 채 다시 투입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안바울 선수의 멋진 뚝심으로 마지막 골든스코어를 가져오며 동메달을 확정지었지만, 같은 날 일본 vs 프랑스 경기의 룰렛 또한 일본에 불리한 결과가 나오며 논란이 되었습니다. 전날 금메달을 획득한 유도 최강자 리네르 선수의 체급이 나오면서 일본에서는 주최국인 프랑스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만한 상황이었죠. 조작이 쉬운 전자 룰렛의 체급 추첨 방식은 한동안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짧게 만나는 올림픽 소식

<유도 57KG 이하 여자 개인전>에서 은메달,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딴 허미미 선수가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님의 자손임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재일교포 허미미 선수는 3년 전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는데요, 경북 체육회의 감독님이 허미미 선수의 국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소문 하던 중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되셨다고 해요! (덕분에 빠르게 대한민국 국적을 획득했다고 합니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허석 선생님의 기적비에 메달을 올리며 기뻐해주시길 바라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올해도 한국 <양궁>은 세계를 제패했습니다. 5개 종목(남녀 개인전, 단체전, 혼성 단체전) 모두 금메달을 쓸어 담으면서 한국 양궁의 저력을 또 한번 과시했는데요. 특히 메달을 보기 어려웠던 남자 개인전에서도 “수면쿵야” 김우진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인 개인 통산 올림픽 최다 금메달 신기록을 달성하는 쾌거까지 이루었습니다. 특히 인터뷰에서 “오늘 딴 메달도 이제는 과거다”라는 명언을 남기며 앞으로도 선수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펜싱선수로 대활약 했던 김준호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해설 위원으로 함께 했는데요. 빠르고 깔끔한 해설로 “AI 해설”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펜싱>경기는 공격이 매우 빠르게 이루어지다보니, 일반 시청자 입장에서는 득점 여부를 바로 알기가 매우 어려운데요. 동시타 상황이나 비디오 판독 시점에서 김준호 해설위원이 “늦었다”고 하면 이후 실점으로 판독되었고, “빨랐다””됐다”고 얘기하면 득점이 되는 99.9%의 해설 정확도를 보여줬습니다. 한국인에게 적합한 해설위원으로 완벽하게 각인되었으니, 다음 올림픽에서도 속시원한 해설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